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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의 독점·과점 구조가 TransDigm(TDG)의 강력한 가격 결정력과 초과 마진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분석합니다.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은 ‘자유 시장’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잠긴 시장이다
TDG의 가격 결정력을 이해하려면 먼저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이 일반적인 산업재 시장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나는 이 시장을 경쟁이 제한된 특수 인프라 시장에 가깝다고 본다.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은 단순한 부품 교체 시장이 아니라, 안전·인증·책임·규제가 강하게 결합된 영역이다. 이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가격 경쟁보다는 공급자 중심 구조가 형성된다.
항공기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은 수만 개에 달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특정 모델·특정 설계에 맞춰 제작된 전용 부품이다. 이 부품들은 항공기 설계 단계에서 이미 인증을 받은 상태로 탑재되며, 이후 수십 년간 동일한 규격이 유지된다. 나는 이 점이 애프터마켓 독점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처음에 누가 그 부품의 설계와 인증을 확보했는지가, 이후 수십 년간의 가격 결정력을 좌우한다.
TDG는 바로 이 구조를 가장 철저하게 활용하는 기업이다. 경쟁이 자유롭게 발생할 수 없는 시장 구조 위에서, TDG는 단순히 ‘부품을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가격을 정하는 위치에 서 있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OEM 인증과 FAA 규제가 만드는 진입 불가능한 장벽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의 독점 구조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는 인증 시스템이다. 항공기 부품은 단순히 규격만 맞는다고 교체할 수 없다. FAA(미국 연방항공청)와 같은 규제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 인증은 비용·시간·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다.
나는 이 인증 구조가 사실상 법적 독점 장치로 작동한다고 본다. 동일한 기능의 부품을 새로 개발하려면, 수년간의 테스트와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비용을 들여도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특정 항공기 모델에만 쓰이는 부품의 애프터마켓 수요는 제한적이다. 즉, 신규 진입자는 투자 대비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
TDG는 이런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이 회사는 대량 생산 부품이 아니라, 인증 장벽이 높고 대체가 거의 불가능한 니치 부품을 집중적으로 인수해왔다. 나는 이 전략이 단순한 M&A 전략이 아니라, 가격 결정력 확보 전략이라고 본다. 인증을 이미 확보한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TDG는 시장 진입 비용을 우회하고 독점적 지위를 즉시 확보한다.
애프터마켓의 시간 구조: 한 번 확보하면 수십 년간 지속되는 수익권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의 또 다른 핵심 특징은 시간 구조다. 항공기는 평균적으로 20~30년 이상 운항된다. 즉, 한 번 설계에 채택된 부품은 수십 년간 반복적으로 교체·정비·유지된다. 나는 이 점에서 애프터마켓을 일회성 판매가 아니라, 장기 반복 수익 계약과 유사한 구조로 본다.
TDG는 이 시간 구조를 극단적으로 활용한다. 초기 OEM 단계에서의 매출 비중은 낮더라도, 애프터마켓 단계에서의 누적 매출은 압도적으로 크다. 특히 항공사가 이미 해당 부품을 사용 중인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매우 낮다. 왜냐하면 대체 비용이 가격 인상 폭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단순히 부품 가격만 비교하지 않는다. 인증 변경, 정비 매뉴얼 수정, 운항 중단 리스크, 책임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 나는 이 점에서 애프터마켓 가격 결정력이 단순한 공급·수요 문제가 아니라, 전환 비용(Switching Cost)에 기반한 구조적 권력이라고 본다.
부품 단위의 ‘마이크로 독점’이 모여 거대한 가격 결정력을 만든다
TDG의 가격 결정력은 단일 대형 독점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수천 개의 작은 독점, 즉 마이크로 독점의 집합에서 나온다. 각각의 부품은 시장 규모가 작지만, 그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이 구조가 TDG의 가장 강력한 방어막이라고 본다. 특정 부품의 가격 인상이 이슈가 되더라도, 전체 항공기 운영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따라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개별 부품 가격에 대해 강하게 저항할 유인이 크지 않다. 그러나 TDG 입장에서는 수천 개 부품의 가격 결정력이 누적되며, 전체 마진 구조를 압도적으로 끌어올린다.
이 마이크로 독점 구조는 규제 당국의 감시를 회피하는 데도 유리하다. 단일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시장에서 각각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점에서 TDG의 가격 결정력이 단순히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아니라, 시장 구조가 허용하는 합법적 결과라고 본다.
안전과 책임이 가격 민감도를 제거한다
항공우주 산업에서 가격 경쟁이 약한 이유는 단순히 공급자 수가 적어서가 아니다. 핵심은 안전과 책임의 비대칭성이다. 항공사는 비용 절감으로 얻는 이익보다, 사고 발생 시 부담해야 할 손실이 압도적으로 크다.
나는 이 점이 TDG 가격 결정력의 심리적 기반이라고 본다. 항공사 입장에서 부품 가격은 비용 항목이지만, 안전 리스크는 존립 리스크다. 따라서 검증된 공급자의 부품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TDG는 바로 이 심리를 구조적으로 활용한다.
결과적으로 가격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수용의 대상이 된다. 일정 범위 내의 가격 인상은 협상이 아니라 통보에 가깝게 작동한다. 이것이 일반 산업재와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의 결정적 차이다.
MRO(정비) 생태계와 결합된 잠금 효과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정비(MRO), 부품 공급, 문서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 TDG의 부품은 이 생태계 안에 깊숙이 통합되어 있다.
나는 이 점에서 TDG의 가격 결정력이 단순한 부품 판매가 아니라, 운영 체계에 대한 영향력에서 나온다고 본다. 특정 부품을 변경하면, 정비 절차 전체를 수정해야 하고, 이는 항공사의 운영 리스크를 증가시킨다. 이 구조는 공급자를 바꾸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형성되는 구조적 초과 마진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되면,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은 경쟁 시장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마진을 허용하는 시장이 된다. TDG는 이 구조 위에서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영업 마진을 장기간 유지해왔다.
나는 이 마진이 일시적인 가격 전략의 결과가 아니라, 시장 구조의 산물이라고 본다. 규제, 인증, 안전, 시간, 전환 비용, 마이크로 독점이 결합된 결과다. 그리고 이 구조는 단기간에 붕괴되기 어렵다.
결론
결론적으로, 항공우주 애프터마켓의 독점·과점 구조는 TDG가 가격을 정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만든다. 이 가격 결정력은 공격적인 협상이나 일시적 시장 우위에서 나오지 않는다. 규제·인증·안전·시간 구조가 결합된 산업 설계 자체에서 나온다.
나는 이 점에서 TDG의 높은 마진과 가격 결정력을 윤리적 논쟁이 아니라, 구조적 현실로 봐야 한다고 본다. 이 시장에서 가격은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그리고 TDG는 이 구조를 가장 철저하게 이해하고, 가장 일관되게 활용해온 기업이다.